S&P,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14% 증가 전망…메모리 40%↑

▲1분기 D램 종류별 가격 동향 전망=출처 트렌드포스.
▲1분기 D램 종류별 가격 동향 전망=출처 트렌드포스.

 

최근 반등세를 탄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 1분기 두자릿수대의 가파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오름세에 힘입어 지난해 역성장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액도 올해는 역시 두자릿수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작년 4분기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3∼1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D램 제품 종류별로는 모바일 18∼23%, PC·서버·그래픽 각 10∼15%, 소비자용 8∼15% 등으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모바일 D램이 가격 오름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계약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매자들에게 효율적인 비용으로 재고 축적을 유도하고 있어 1분기에도 수요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위축 여파로 오랫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D램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올해도 연간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메모리 산업의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감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 들어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13∼18%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15∼2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종류별로는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범용 플래시저장장치(UFC)·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각 18∼23%, 소비자용 SSD 15∼20%, 3D 낸드 웨이퍼 8∼13% 등으로 증가세를 전망했다.

지난 2년 넘게 하락해온 낸드 가격은 작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오름세로 전환했다. 역시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로 인한 과잉 재고 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적은 시기지만 구매자들은 안전한 재고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낸드 제품 구매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이에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공급사들은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 1분기에 일부 공급사는 조기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으며 수요 증가가 예상에 못 미치면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세계 반도체 매출액도 올해는 크게 상승 반전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은 올해 기술 업계 신용 전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불확실성 지속과 재고 조정으로 10% 정도 감소한 반도체 업계 매출이 올해는 14%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개인용컴퓨터(PC)·스마트폰·데이터센터 수요 둔화 속에 지난해 -3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리 부문 매출 성장률이 올해는 40%가량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제품 소비가 2021년이후 2년 연속 역성장했는데, 올해는 회복 반전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메모리 부문을 제외할 경우 반도체 산업 매출 증가율이 8%로 줄어들고, AI 붐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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