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가공기술로 2차전지용 부품 공급
LG엔솔 이어 SK온도 고객사 유치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 /사진=신성에스티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 /사진=신성에스티

2차전지용 전도체(부스바)⋅모듈케이스 제조사 신성에스트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외형 확장을 본격화한다. 10년 뒤인 2033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해 10배 성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자금으로 내년에 북미 생산시설을 투자하고 2025년 현지 고객사들에게 배터리 부품을 양산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2차전지 내에서 모듈과 모듈, 팩과 팩 사이에 전류를 통하게 만드는 전도체와 ▲파우치 셀을 물리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하우징(모듈케이스)을 공급하는 회사다. 

원래 LG전자 MC사업부에 스마트폰용 부품을 공급하다 2013년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배터리 사업부) 1차 벤더로 등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065억원을 기준으로 63.2%가 2차전지 향 부품일 정도로 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전하게 전환했다. 지난 4년간(2019~2022년) 쌓은 관련 수주잔고는 1조원이 넘는다. 

신성에스티가 스마트폰 부품사에서 배터리 부품 제조사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건 경쟁력 높은 금속가공 기술 덕분이다. 2004년 창업 당시부터 금형⋅프레스 등 금속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는데, 2차전지 내 구조물들이 대부분 금속으로 이뤄진 덕분에 제품군⋅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했다.

2차전지 셀을 보호하는 모듈케이스는 원래 압출공법을 통해 제조한다. 압출 특성상 금속 두께를 박형화 하는데 한계가 있고, 두께 균일도도 제각각이다. 신성에스티는 프레스로 찍어 눌러 모듈케이스를 만든다. 두께 제한이 없고, 균일도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방식은 직육면체 기둥면이 모두 붙어 있어 셀을 채워 넣기가 어려웠지만, 신성에스티 제품은 일단 미끄럼틀 형태의 ‘유(U)’자형으로 3개면을 만든 뒤 셀을 채우고 나머지 상부면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다. 권병현 신성에스티 경영기획실장(전무)은 “U 프레임은 상단 한쪽면이 오픈돼 있다는 점에서 셀을 채워 넣을 때 생산자동화를 적용하기 쉽다”며 “향후 모듈프레임이 전도체를 뛰어 넘는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현재는 다이캐스팅 공법으로 생산하는 엔드플레이트(모듈 뚜껑 역할)도 신성에스티는 프레스 공법으로 생산한다.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 1차벤더로서 성장했지만 고객사 다변화 방면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SK온 1차벤더로 등록해 양산 공급을 시작했다. 작년 매출의 7.1%가 SK온 향이었다.

안병두 대표는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서 전도체와 쿨링 플레이트(배터리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소재)에 관심이 높다”며 “이미 2개 기업에 벤더 등록을 완료했고, 1개 기업에 추가로 벤더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지난 2004년 설립된 동아부품이 전신이다. 2009년 신성델타테크가 인수하며 신성그룹으로 편입했다. 2009년 신성테크윈으로, 2020년 신성에스티로 상호를 각각 변경했다. 금번 공모를 통해 약 440억~500억원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공모 자금을 북미 법인 설립과 현지 생산라인 건설에 할애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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