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터치로 통화·문자 전송, 레이저 화면 통한 '손바닥 디스플레이'도
699달러에 16일부터 판매

▲옷깃에 붙어있는 AI 핀의 모습/휴메인 홈페이지 캡처
▲옷깃에 붙어있는 AI 핀의 모습/휴메인 홈페이지 캡처

 

영화 속에나 나오던 웨어러블 AI(인공지능) 폰이 등장했다.

미국 AI 스타트업 휴메인은 9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옷에 부착해 사용하는 AI 비서 'AI 핀'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휴메인은 애플에서 근무했던 임란 초드리와 베사니 본조르노 부부가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대체할 새로운 폼팩터 기기를 만든다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에 출시된 휴메인의 웨어러블 AI 핀은 스피커와 카메라가 내장돼있고 깊이 센서, 동작 감지기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추적하고 기록한다. 이 기기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돼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AI 핀에 이목이 집중된 것은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갖고 있음에도 기존 전화기와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서다. 명함 정도 크기의 AI 핀은 옷에 자석으로 고정할 수 있다.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신 AI 핀 근처에 손바닥을 갖다 대면 레이저 화면이 손에 비친다. 손을 기울이거나 엄지와 검지를 맞부딪쳐 기능을 조작하는 식이다.

손에 비치는 레이저 화면과 제스처, 음성 명령 만으로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사용자의 손바닥이 디스플레이가 되는 셈이다. 전화가 오는 경우에도 AI 핀에 손을 가까이 대면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기기를 더블 탭하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특히 제품 내부에는 생성형 AI '챗GPT' 기반의 AI가 적용돼있다.

AI 비서답게 음성 명령만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AI 핀에게 운동량, 영양 섭취 목표 등을 알려준 뒤 식사를 할 때 “이 음식을 먹어도 괜찮냐”고 물어보면 AI 핀이 적정 섭취량이나 음식에 담긴 영양소와 칼로리량 등을 알려준다.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말하기만 하면 AI 핀이 적절한 문장을 대신 만들어 보내줄 수도 있다. 이메일 요약이나 대화 녹음도 가능하다. 영어, 스페인어 등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기능도 담겼다.

AI 핀에 탑재된 카메라와 스피커 등은 평상시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옷깃에 달린 기기를 두번 터치하면 촬영이 가능하고, 스피커 기능이 켜지면 초록색 불빛이 깜빡이며 동작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휴메인은 오는 16일부터 미국 시장에서 AI 핀의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가격은 699달러(약 92만원)로 책정됐으며,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에 매월 24달러의 데이터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휴메인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초기 투자부터 참여했고, 올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LG 등으로부터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받았다. SK네트웍스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등도 투자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총 2억달러(약 2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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