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하루새 24% 급등…시총 1조달러 진입 넘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세계적인 IT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호실적을 발표했다. 생성형 AI 시장이 본격 개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적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후 하루만에 무려 24%나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눈 앞에 두고 있고, 덩달아 주요 반도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2024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은 7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지만 월가 추정치 65억2000만달러를 10.3% 웃돌았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9달러로 역시 월가 추정치 0.92달러를 18.5% 넘어섰다.

특히 생성형 AI 붐으로 데이터센터 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1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 전망치 39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떠오르면서 AI 서버에 필수인 GPU 선두업체인 엔비디아가 수혜를 입은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기업들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회사는 이번 분기(5~7월) 매출을 110억달러로 예상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 72억달러보다 무려 50% 이상 급증한 수준으로, 이 회사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이 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를 재구축하기 위한 엄청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AI 열풍이 회사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중이며, 공급을 크게 늘리겠다”고 말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대부분 엔비디아의 GPU를 쓰고 있다. 현재 AI 개발에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호실적과 함께 향후 장밋빛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말 그대로 고공행진했다.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는 하루 만에 24% 이상 올라 37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940억달러 증가한 9390억달러로 1조달러를 목전에 두게 됐다.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다. 덩달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8%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수혜주로 꼽히며 올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165.32% 증가했다.

한편 현재 현재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넘는 곳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 아마존 등 5곳 뿐이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에 진입할 경우 반도체 기업중에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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