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에코(FIVE ECOs)

[Weekly Issue] 현대차, ‘로봇개’ 만든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상태바
[Weekly Issue] 현대차, ‘로봇개’ 만든 美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 KIPOST
  • 승인 2020.12.14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운송용 로봇 '스폿(왼쪽)'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운송용 로봇 '스폿(왼쪽)'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 로봇개(dog)’ 개발사로 유명한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80%에 달하는 지분 인수대금만 조단위에 육박해 정의선 회장 취임후 첫 대형 M&A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총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 가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지배 지분(80%)을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지분은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의선 회장 20%로 각각 구성된다. 인수 금액은 당초 알려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보다 적은 8000억~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 개인이 직접 지분 인수에 참여함으로써 이번 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인수 발표후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또 “고령화, 언택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차그룹과 함께 모빌리티 산업이 직면한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첨단 자동화를 가능케 하는 목표 실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분야의 쉽지 않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손정의 회장도 이번 인수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함께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래는 매우 밝으며 소프트뱅크그룹도 이들의 성공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개 ‘스폿’으로 유명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 1992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내 설립된 벤처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보행 로봇계 권위자이자 MIT 교수였던 마크 레이버트 대표가 창업자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에서 로봇 클러스터가 처음 조성된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본사와 자회사 키네마 시스템즈가 있는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공장에서 일하는 산업용 로봇을 넘어 사람과 공감하는 애완용 로봇개를 만들면서 주목받았는데, 두 발, 네 발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인지·제어 등 종합적인 기술력에서 최정상급이다. 지난 2013년에는 구굴의 모회사인 알파벳에 인수돼 미국 국방부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된 후에는 아직 이렇다할 상업적 성과는 없다.

하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5년 로봇개 스폿을 선보인 이후 애완견 로봇 ‘스폿 미니’를 출시했는데 지난 2018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스폿 미니와 함께 걷는 사진을 올리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스폿 미니는 한 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90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인공지능을 갖춰 사람 도움 없이 지형을 파악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장애물을 피하는 등 스스로 움직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스폿과 2족 직립 보행 로봇 ‘아틀라스’, 바퀴가 달려 직접 물건을 목적지까지 자율적으로 이동시키는 ‘핸들’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해왔다.

현대차는 이번 M&A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각 부품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주변 상황 변화를 즉각 감지·대응하는 각종 기술이 융합된 영역으로, 최첨단 인지와 제어 기술이 필요한 완전 자율주행과 사물통신(V2X)을 통한 커넥티드 서비스의 저변이 확산시킬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큰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한뒤,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 역할을 하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45억달러 수준이었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22% 성장하며 올해 444억달러, 코로나 이후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로 한해 1772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한뒤 작년 5월에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500만원을 출자해 지분 2.62%를 확보한 바도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H-WEX’와 의료용 ‘H-MEX’를 공개했고, 계열사 현대로템과 아이언맨처럼 온몸을 덮는 전신형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CES에서 바퀴가 달린 로봇 다리 4개로 걸어 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계약 체결 이후 한국, 미국 등 관련 정부 부처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