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감률 추이(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1년 6월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감률 추이(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이어왔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마침내 지난달 상승 반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와 중국 토종 업체들의 선전으로 2년반만에 시장 반등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출하량 점유율에서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시장인 인도에서 올해 선두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2021년 6월 이후 매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판매량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부품 부족, 재고 축적, 교체 주기 연장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가 침체를 겪어왔다”며 “10월 강력한 성장에 이어 올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시장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 반전은 중동·아프리카(MEA) 등 신흥 시장과 중국·인도 시장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중동 시장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3%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 첫 4주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이 중 중국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업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화웨이 83%, 샤오미 33%, 아너 10% 순으로 증가했다. 또 다른 거대 시장인 인도에선 축제 기간에 강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중국 샤오미의 인도 축제 시즌 판매량은 지난해의 배로 증가했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중동,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각각 9%, 3%,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 상승 요인으로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전년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출시된 점도 꼽혔다.

이처럼 10월부터 전 세계 스마트폰 월 판매량이 반등을 시작하면서 분기 판매량도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초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연 22억대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출하량도 꾸준히 줄었고, 지난 3분기에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줄며 역대 3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4년 13억1800만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 부족, 만성 재고 축적, 소비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 연장,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등의 요인으로 지난 2년 간 고전을 이어왔다"며 "10월의 강한 반등에 이어 올해 4분기도 연간 성장세 전환에 성공한다면 향후 점진적인 회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선두를 놓고 애플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2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애플로 16%를 차지했으며, 샤오미(12%), 오포(10%), 비보(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74개국 가운데 42개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1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4개국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인 거대 인도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갤럭시 보급형 라인업의 유통망 다각화와 함께 S 시리즈, Z 시리즈 등 플래그십 판매 증가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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