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발생해도 탈출 시간 벌어
기존 재품은 5분 버텨

갭패드와 갭필러의 차이. /자료=나노팀
갭패드와 갭필러의 차이. /자료=나노팀

“전기차용 열폭주 차단패드를 적용하면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15분 정도 확산을 지연할 수 있습니다. 승객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죠.”

최윤성 나노팀 대표는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IPO(기업공개)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제품으로 열폭주 차단패드와 방염패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열폭주 차단패드는 전기차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하나의 셀에서 인접 셀로의 화염 확산을 방지하는 소재다. 기존 소재는 5분 정도를 버티는데 그쳤지만, 이 회사가 개발한 소재는 15분간 불길이 커지는 것을 막아준다. 

방염패드는 배터리가 충방전 과정에서 팽창하거나 수축될 때 이를 지지하는 역할이다. 특히 파우치셀처럼 외부 지지체가 없는 배터리에 적합하다. 불에 타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두 제품 모두 지난해 나노팀이 신규 아이템으로 개발한 소재다. 회사는 두 제품으로만 오는 2025년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노팀은 ‘팀(TIM⋅Thermal Interface Materials)’이라는 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방열소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2016년 설립돼 업력이 7년 밖에 안 되었지만 국내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에 갭패드⋅갭필러 등을 양산 공급하면서 단기간에 성장했다. 

갭패드는 ‘제네시스 G80’ 전기차 모델이나 기아 ‘쏘울’ 전기차 모델처럼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한 모델에 사용하는 방열 소재다. 이에 비해 갭필러는 아이오닉5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사용한다. 갭패드가 고객사가 요청하는 두께⋅사이즈에 따라 시트 형태로 공급하는데 비해 갭필러는 액체 형태로 공급돼 디스펜서로 충진한다. 덕분에 갭필러가 복잡한 내부 구조에도 손쉽게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 

최윤성 대표는 “갭필러는 이를 공정에 적용하는 디스펜서 장비에 스펙이 맞춰져 있다”며 “고객사 생산라인에 디스펜서가 깔리고 나면 다른 회사 소재로 교체하는 게 여간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팀은 2020년까지만 해도 갭패드 매출이 86%를 차지했으나 최근 현대차⋅기아의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를 적용한 차 생산량이 늘면서 이제는 갭필러 매출이 갭패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갭필러 매출이 58%를 기록했다. 

나노팀을 창업한 최윤성 대표는 미국 UCLA 재료공학박사 출신으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헨켈코리아 등을 거쳤다. 지금까지는 전기차용 TIM 개발에 집중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는 국방 및 UAM(도심항공교통)용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는 선박용 TIM, 미국 제너락(Generac)과는 솔라셀용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양일간 청약을 거쳐 3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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