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진출도 광폭 행보

/사진=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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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부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가 본토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1월 23만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하면서 석달 연속 20만대 넘는 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 해외 시장 판매량도 처음 1만대를 돌파하면서 성장세가 무섭다.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을 가리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도 광폭 행보로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초에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2위 자리를 높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BYD는 판매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 11월 전기차 23만427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급증했고, 3개월 연속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해외 시장 판매도 늘었다. 지난 11월 BYD의 해외 전기차(승용차) 판매량은 1만2318대로 월간 기준 처음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5일 블룸버그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10월 BYD가 전기차 수출을 위해 각 7700대를 선적할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 6척을 주문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앞선 지난 10월에는 BYD는 21만 7219대, 테슬라는 8만 221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 기간 총 판매량에서 BYD는 테슬라의 세배 가까운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연말 특수가 이어지면 BYD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100만 대에 근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BYD의 해외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BYD는 호주, 일본, 이스라엘 등 선진 시장은 물론이고 중남미‧동남아 등지를 포함해 총 70여개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초 태국에서 출시한 ‘위안 PLUS’의 경우 현지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구매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매체인 닛케이아시아는 BYD가 내년 1월 출시할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토3’ 판매 가격을 440만엔(약 4219만원)으로 책정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닛산 ‘아리야’, 테슬라 ‘모델3’ 등 동급 전기차 판매가격이 500만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공개한 판매가는 일본 현지 보조금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내년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에 따라 실제 소비자 구입 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BYD는 이미 일본 내 22개의 판매점을 갖췄으며, 오는 2025년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잇따라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사실도 알렸다. 지난 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YD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인 사임 다비와 제휴를 맺고 전기차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사임 다비는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BYD의 독점 유통사가 될 것이며 첫 번째 전시장을 이달 말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매 대리점은 내년까지 20곳을 열고 2024년까지 4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BYD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전기차 아토3(Atto3)를 출시할 예정이며 표준 모델의 가격은 14만8800링깃(약 4400만원), 확장 버전은 16만7800링깃(약 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영역 확장을 넘어 최근 BYD는 프리미엄 전략도 다시 한번 소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8일 BYD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 ‘양왕(仰望)’의 로고를 정식 공개했다.

앞서 BYD는 지난달 9일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의 출시 예정 사실을 알렸는데,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80만 위안(약 1억5000만원)에서 150만 위안(약 2억800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BYD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사용량 기준)을 집계한 결과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13.8%, 3위인 중국 BYD가 13.2%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성장세를 보면 BYD의 배터리 탑재량은 171% 급증했다. 내년에는 BYD가 LG에너지솔루션를 제치고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2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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