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발전기 대안 모색 노력 강화될 것

디지털 인프라 및 연속성 솔루션 전문 기업인 버티브(Vertiv)는 2023년 전세계 데이터센터 업계의 주요 동향으로 데이터센터가 환경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법적 규제와 감독의 강화를 꼽은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반도체 칩 설계와 제조 기술의 향상을 통해 서버 전력 소모를 제한할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이것도 한계에 이르고 있으며 서버의 에너지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타임 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가 최근 발표한 '실리콘 혹서기: 데이터센터로 일대 변화 예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SPEC(Standard Performance Evaluation Corporation)의 데이터를 인용해 2017년 이후 서버의 전력 소비가 266% 증가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력 소비의 폭발적 증가는 다양한 기술 및 시장에서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버티브의 전문가들은 2023년에 데이터센터 업계에서 다섯 가지 트렌드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다. 데이터센터는 현재 전세계 전기 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이 수치가 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적인 하이퍼스케일 설비는 연간 20 ~ 50MW를 소비하는데, 이는 37,000 가정의 전력 소비와 맞먹는 양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2023년에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하이퍼스케일 및 기타 설비에서 표준화 가속 추세를 꼽았다. 옴디아(Omdi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99%가 자사의 미래 데이터센터 전략으로 사전 제작된 모듈형 데이터센터 설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단지 하나의 유행이 아닌 ‘뉴 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코로케이션 사업자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으며, 코로케이션 사업자들은 수년 간에 걸쳐 표준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신규 용량을 코로케이션 사업자들에게 아웃소싱하고 이들의 시장 경험과 검증된 구축 역량을 활용하고자 한다. 비단 엔터프라이즈뿐만 아니라 하이퍼스케일과 네트워크 에지 분야에서도 전원 모듈, 냉각 모듈, 스키드 같은 모듈형 부품에서부터 일체의 프리팹(prefabricated) 설비에 이르기까지 표준화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젤 발전기의 교체 수요도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디젤 발전기는 오래 전부터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불가피한 요소였지만 여기에 저장된 에너지는 대부분 사용되지 않은 채 유지보수와 연료 교체를 필요로 한다. 데이터센터 업계는 백업 용량을 증대하기 위해 첨단 배터리 기술 같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는데, 내년에는 그 대안으로 수소 연료전지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높아지는 랙 밀도와 열 전략의 변화 요구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2022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사업자 1/3 이상은 지난 3년 동안 자사 랙 밀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런 추세는 액체 냉각 서버 기술이 성숙하고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과도 부합한다. 

내년에는 5G 기술로 에지 상에서 메타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도 예상된다. 옴디아는 2022년 모바일 가입자 및 매출 전망에서 2027년에는 58억 명 이상인 모든 모바일 가입자의 거의 절반이 5G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2023년에는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메타버스를 구현함으로써 이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극히 낮은 지연시간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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