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반도체의 V2X 솔루션 '로드링크'가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에 들어간다./NXP반도체

NXP반도체는 폭스바겐이 8세대 신형 골프에 자사의 대차량통신(V2X) 통신 솔루션 '로드링크(RoadLINK)'를 탑재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유럽 완성차 업체 중 V2X 솔루션이 들어간 솔루션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높은 신뢰성과 성능은 물론, 사이버 보안과 사생활을 보호하는 V2X 통신 표준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

폭스바겐이 NXP반도체의 V2X 솔루션을 채택한 건 V2X 표준 경쟁에서 와이파이(WiFi) 기반 5.9㎓ WAVE(DSRC)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는 의미다. 현재 5.9㎓ WAVE 기반 V2X 솔루션을 상용화한 건 NXP반도체와 한국인이 세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에티포스 뿐이다. NXP반도체는 하드웨어 솔루션을, 에티포스는 통신 프로토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V2X는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교통 인프라(V2I) 등의 상호 소통을 지원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기술로, WAVE 진영과 이동통신 기반 V2X(C-V2X) 진영이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둘 중 신뢰성을 인정받은 건 WAVE 기반 V2X다. WAVE 기반 V2X는 애초에 V2V와 V2I를 목적으로 개발된 기술로, 지난 10여년간 다수의 공급업체와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도로환경과 교통상황에서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유럽 내 1000㎞에 달하는 도로에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통망이 깔렸다. 올해 말까지 5000㎞ 도로로 확대 적용된다.

사용비도 없다. C-V2X는 통신 사업자들이 빌린 주파수 대역을 또다시 활용하는 만큼 유료 서비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무선기술이 보완적으로 추가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 8세대 골프는 신호등이나 도로 표지판 같은 도로 인프라, 자전거 운전자나 보행자 같은 도로 이용자 등의 도로 인프라와 차량 간 상호 인식, 통신이 가능하다.

V2X가 탑재된 다른 차량이 제공하는 주변 센서 데이터를 이용, 위험을 경고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레이더,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센서 기술을 보완해준다.

전방 1마일(1.6km)과 모서리 주변을 볼 수 있게 해 장애물, 위험요소, 도로 상황 등을 미리 감지할 수 있고 사물 투시 기능으로, 시각만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한다. 센서의 가장 큰 문제점인 악천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요하네스 네프트(Johannes Neft), 폭스바겐 브랜드 차체개발 부문장은 “자동차 대량생산 업체로서 도로안전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폭스바겐은 V2X 기술을 추가 사용료가 붙지 않는 표준 기술로 지정해 유럽 시장에 V2X 기술이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토스텐 레만(Torsten Lehmann), NXP 차량 인포테인먼트 및 운전자 보조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은 “NXP는 100만 일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기술 테스트를 마치고, 코다 와이어리스(Cohda Wireless)와 공동개발한 로드링크 기술을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량 모델인 신형 골프에 탑재하고 새로운 차원의 안전성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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