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이단아이자 혁신가다.

테슬라처럼 3D 프린터 업계에도 이단아이자 혁신가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가 '폼랩스(Formlabs)'다. 폼랩스가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사를 세우고 내년 출시될 신규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폼랩스는 5일 서울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 지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 IT 업계에서 25년여간 활약해온 김진욱 지사장이 이끈다.

 

김진욱 폼랩스 한국 지사장이 자사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폼랩스
김진욱 폼랩스 한국 지사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폼랩스

폼랩스는 지난 2011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인 미디어랩에서 출발했다. 당시 산업용 3D 프린터는 대당 3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였는데, 이 회사 창업자들은 가격을 100분의1로 낮춰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를 공급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고체 재료를 녹여 3D 형상을 만드는 용융 적층 모델링(FDM) 혹은 열가소성 수지 압출 적층(FFF) 방식 대신, 액체 재료를 레이저로 실시간 경화시켜 형상을 만드는 광경화성 수지 조형(SLA) 방식의 3D 프린터를 만든다. 

SLA 방식 3D 프린터는 FDM 방식 3D 프린터보다 비싸지만 정밀도가 높다. 회사는 지금까지 타사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으로 SLA 방식 3D 프린터를 공급해왔다.

데이비드 탄(David Tan) 폼랩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SLA 방식 3D 프린터로는 세계 1위라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폼랩스는 지금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8000개 이상의 3D 프린터와 7만개 이상의 카트리지를 판매했다. 지난 1년간 아태지역 폼랩 지사는 2배 이상 성장했고, 이에 한국 시장에도 지사를 둬 영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데이비드 사장은 덧붙였다.

 

데이비드 탄 아태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이 폼랩스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폼랩스
데이비드 탄 아태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이 폼랩스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폼랩스

특히 폼랩스 한국 지사는 신제품 ‘폼3(Form 3)’과 ‘폼3L(Form 3L)’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폼3와 폼3L은 기존 SLA 방식에서 한 발 더 진보한 ‘LFS(Low Force Stereolithography)’ 방식을 채택했다. 

LFS 방식은 빛을 형상 표면에 직각으로 쏘기 때문에 겉이 매끈한 3D 형상을 만들 수 있고 제작물의 일률성 및 일관성도 보장된다. 적은 힘으로 형상을 다듬는 플렉서블 탱크도 내장하고 있어 투명도가 높은 형상도 만들 수 있다. 3D 프린터를 여러 대 넣을 수 있는 '폼셀(Form Cell)'까지 활용하면 수량이 많아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두 제품 중에서는 폼3 대비 5배 큰 제작물을 만들 수 있는 대형 3D 프린터인 ‘폼3L’에 대한 국내 고객의 수요가 더 크다고 김진욱 지사장은 설명했다.

데이비드 탄 총괄 사장은 "폼랩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0만개의 부품들을 프린트하고 있지만 올해 출시될 LFS 방식의 프린터를 통해 향후 5년 안으로 10억개 이상의 부품 생산을 책임질 것으로 본다"며 "10년 후에는 멀티 팹 테크놀로지를 통해 전 세계 제조부품의 대다수를 폼랩 3D프린터로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및 서비스 지원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파이브에코(FIVE ECO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