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세계 팹 전망 보고서(World Fab Forecast)를 업데이트하고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전공정 생산라인(Fab) 장비 투자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에는 급격히 성장,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밝혔다.

SEMI가 예상하는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562억 달러) 대비 약 3% 증가한 578억달러(68조9554억원)다.

 

세계 지역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 2019년 집계액은 SEMI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수치로 기재했다.(단위 10억달러)/SEMI, KIPOST 취합

올해 상반기 팹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약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TSMC가 5나노 로직 투자를 집행, 팹 장비 투자액이 다소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현지 팹 장비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의 5나노 로직 및 메모리 투자 등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으로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또한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이 전년 대비 약 5% 증가한 120억달러(14조308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이보다 22% 증가한 150억달러(17조88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팹 장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현지 투자와 SMIC 및 YMTC 등 현지 업체가 주도한다.

대만의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TSMC와 마이크론의 주도로 약 140억달러(16조6880억원),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최대 투자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TSMC의 5나노 및 7나노 증설 투자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투자액이 약 5% 감소한 130억달러(15조4934억원)를 기록, 주요 투자 지역 중 3위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해 팹 장비 투자 규모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투자 규모는 130억달러(15조4934억원)로 지난해보다 약 31% 증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26% 증가한 170억달러(20조2691억원)의 투자가 집행,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예정돼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약 33% 상승한 22억 달러(2조6230억)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유럽 및 중동 지역의 팹 장비 투자액은 50% 이상 급성장한 37억 달러(4조412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의 팹 장비 투자액은 인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및 인피니언의 투자 규모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팹 장비 투자액은 2020년 2%, 2021년에는 약 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소니·마이크론이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의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6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또한 4% 감소, 투자 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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