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포문을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로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일 화성사업장 내에 있는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보고 받고 DS부문 사장단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이날 밝혔다.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시작,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친 셈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로는 세계 1위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나마 파운드리 사업부가 세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 1위 TSMC에 비교하면 제공하는 공정의 폭도 좁고 생산능력도 한참 떨어진다.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게 3나노 기술이다. 선폭이 20나노 아래로 좁아지면서 누설전류 문제가 심해지자 삼성전자는 핀펫(FinFET) 기술을 개발, 한계를 극복하며 파운드리 기술을 선도했었다.

핀펫 구조는 선폭이 수 나노로 좁아지면서 또다시 기술 장벽에 부딪히는데, 삼성전자는 GAA 구조로 이를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GAA 기반 3나노 반도체는 최근 공정 개발을 끝낸 5나노에 비해 칩 면적을 약 35% 줄일 수 있고, 소비 전력은 절반으로 절감시킬 수 있다. 성능(처리속도)은 약 30% 향상시킨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김기남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며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실천사항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전자의 경영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덧붙였다.

또 그는 "과거 성과를 발판으로 현재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고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며 "한치 타협없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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