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나노텍 향후 신사업 전망. /자료=나래나노텍
나래나노텍 향후 신사업 전망. /자료=나래나노텍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코터 전문업체 나래나노텍이 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를 통해 약 600억원 안팎을 공모할 것으로 예상되며, 확보된 자금은 반도체⋅2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 기술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좌진 나래나노텍 대표는 12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S사 및 A사로부터 반도체 PLP(패널레벨패키지) 양산 장비 수주가 예정돼 있다”며 “2차전지 생산 장비 데모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래나노텍은 원래 디스플레이용 코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OLED는 각 픽셀의 스위치 역할을 하는 TFT(박막트랜지스터) 제조와 플렉서블 기판 제조에 각각 코터가 사용된다. 

특히 플렉서블 기판용 코터는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 2009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했다. 플렉서블 PI 코터는 액체 상태인 PI(폴리이미드)를 캐리어글래스위에 얇게 도포한 뒤, 이를 굳혀주는 경화기가 한 세트다. PI 기판이 출렁거리는 상태에서는 OLED 공정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캐리어글래스 위에 경화시켜 놓은 상태에서 공정이 흘러간다. 

이 회사 기판용 코터는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CSOT로도 공급됐다. 

나래나노텍은 이번 기업공개로 600억원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 180억원을 신기술 및 신공정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코팅 기술은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폭넓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높다.

나래나노텍은 우선 타깃 산업으로 반도체⋅2차전지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처음 양산 투자한 Fo-PLP에는 사각형 기판에 패터닝 할 수 있도록 PR(포토레지스트)를 균일하게 도포하는 공정이 포함된다. 또 전극을 보호하기 위한 유기 절연막 도포에도 코팅 기술이 사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네패스로부터 PLP용 코팅 라인을 처음 수주했다. 최근 미국 앰코테크놀러지와 대만 ASE 등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 역시 코팅 장비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2차전지 제조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코팅은 슬러리 형태의 양⋅음극재를 금속박 위에 올리고 굳히는 과정이다. 정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차세대 전극 코팅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고속 건조를 통해 기존 대비 효율을 2.5배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값비싼 OCA(광접합필름)가 아닌 OCR(광접합레진)을 이용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각 레이어를 접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나래나노텍은 오는 17~18일 수요예측, 24~25일 청약을 거친 후 내달 8일 상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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