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POST는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심 대기업 CEO들의 신년사에서 요약 전달할만한 메시지들을 정리해봤다. 그룹 총수들의 신년사는 제외했다. 

■ 삼성전자, HW적 사고에서 SW적 사고로 전환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2022년 신년사'를 전했는데 일성으로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대규모 조직개편·인사를 통해 대표 이사 전원 교체와 사업부문 통합 및 명칭 변경을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세트사업 조직을 통폐합해 DX 사업부문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신년사에서 밝힌 과거 하드웨어적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 경험(X), 즉 소프트웨어적 패러다임으로 변신하고자 함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 SK, 기술·1등 가치 강조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기술'과 ‘1등 마인드’를 강조했다. 메모리 업계 중심으로 올라선데 이어 솔리다임 인수를 통해 외형 확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메시지로 보인다. 지금까지 취해왔던 '빠른 추격자' 대신 '개척자' 마인드를 갖자는 뜻이다.

이를 위해 기업 문화를 업그레이드하겠다며 가장 첫 번째 변화로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술과 1등 마인드 정착을 위해서는 인재 이탈을 마고 우수 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도 기술 혁신을 가장 우선 순위로 꼽았다. 모바일 혁명에 버금가는 AI혁명이 B2C, B2B를 막론하고 가시화될 것이며, 메타버스는 백가쟁명의 시대로 진입했고 플랫폼 경제는 고객과 참여자에게 정보와 가치가 분산되는 프로토콜 경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 LG에너지솔루션, '핵심'과 '성과'에만 집중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은 신년사 대신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6대 과제’를 발표했는데, 무엇보다 사업 전반의 '핵심'과 '성과'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핵심에 집중하는 보고·회의 문화와 성과에 집중하는 자율근무 문화를 6대 과제중 앞서 거론했다. 

올해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통해 향후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시설 투자,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 KT, '안정'이 최우선

구현모 KT 대표는 ‘안정’, ‘고객’, ‘성장’을 키워드로 세가지를 강조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며, 안전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수년전 서울 아현동 화재 사고에 이어 지난해 10월 통신 장애 사태에 이르기까지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통신 재난'은 대표 기간 통신사업자로서의 정체성과 성장성에 예기치 못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하게 강조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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