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혁신 속도가 반도체 설계 주기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OTA(Over the air)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적응형 하드웨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세프 칼릴롤라히 자일링스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은 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도체를 디자인하고 검증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기존의 방식으로는 자동차 산업 혁신을 뒷받침하기 힘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유세프 칼릴롤라히 자일링스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 /사진=자일링스
유세프 칼릴롤라히 자일링스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 /사진=자일링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1위 업체다. 하드웨어가 고정된 일반 주문형반도체(ASIC)와 달리, FPGA는 이미 출하된 이후에도 필요에 따라 재설계가 가능하다.

이는 OTA가 큰 화두로 떠오른 자동차 업계에 함의하는 바가 크다. OTA는 무선 이동통신에 실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 주기적인 OTA로 운영체제(OS)를 개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테슬라는 매달 OTA 업그레이드로 모델S⋅모델X⋅모델3의 주행 소프트웨어를 개선한다. OTA 업데이트 후에는 제동거리는 매번 짧아지고, 항속거리는 증가한다. 종전 자동차들이 출고된 후 제동거리나 항속거리를 더 이상 개선할 수 없던것과는 쳔지차이다. 

그러나 OTA도 만능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종속된 만큼, 업데이트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출시된 지 2~3년 지난 구형 스마트폰에 OS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일링스가 FPGA가 자동차용 솔루션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FPGA는 출고 후에도 설계를 바꿀 수 있는 만큼, OTA로 하드웨어 성능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컨트롤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매번 새 것으로 교환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칼릴롤라히 부사장은 “ASIC과 같은 고정형 디바이스로 자동차용 인공지능(AI)을 구현하면, 출시되는 시점에 이미 솔루션의 가치가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SIC은 설계부터 출하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된다. 최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도를 감안하면 신기술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FPGA는 자동차에 장착된 후에 나온 신기술들을 OTA로 반영할 수 있다.

칼릴롤라히 부사장은 “자일링스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레벨에서 제품을 조정할 수 있는 독보적인 적응형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기업들은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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